ASIANA AIRLINES

에리오 3호, 현재 위치는요? 선생님, 전속력이면 2분이오 에리오 3호, 2분 후 현장 도착 예정 비키라고 가지 에리오 3호, 현장 도착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에리오 3호 - 안 열려? - 응 - 비밀번호 없는데 - 젠장, 잠깐만 여기는 에리오 3호 - 말씀하세요 - 출입문 비밀번호요 부인에게 알아보죠 저한테 연결해주시는 게 빨라요 네, 연결해드리죠 알겠습니다 신고서에는 안 적혀 있어 거기 앉아 밤새려고? 네, 부인, 구급대입니다 네, 도착했습니다 뒤게클렝가 쪽 출입문 비밀번호는요? 네, 그건 괜찮습니다만 비밀번호는 알려주세요 2002BC요, 감사합니다 아민! 아민! 네? 의식은 있고, 눈도 뜨고 계신가요? 말을 걸면서 안심시키세요 도와줄 사람들이 왔으니 편히 있으면서 숨은 깊이 쉬라고 해주시고요 네 여보, 문 앞이래 남편분 자세가 지금 어떻죠? 소파에 누워 있어요 한번 앉혀보세요 안 되겠는데요 너무 고통스러워해요 네, 그럼 누운 채로 두세요 선생님 또 다른 문이에요 - 부인? - 네? 다른 문 앞인데요 그건 A동이에요 - 비밀번호가 다른가요? - 네 알려주시겠어요? 얼마 전에 바뀌어서 기억이 안 나요 번호판에 손가락을 댔다고 상상하세요 이번 달은 제국이 몰락한 해였는데 - 어느 제국이오? - 나폴레옹이오 - 1815년? - 맞아요, 그 뒤에 '바'를 치세요 - '바'요? - B와 A요 1815BA군요 맞아요, 1815BA요 그래요 들어왔습니다 가는 중인데, 문이 또 있나요? '클로드 랑글루아' 집 벨을 누르세요 9층이에요 곧 가죠 클로드 랑글루아 이니셜뿐인데? - 경비 없나? - 없을걸요? 망할! 좀 천천히, 다시 봐 클로드 랑글루아도, 'CL'도 없어 부인, 클로드 랑글루아란 이름은 없는데요 그냥 열어주실 수 없나요? 안 돼요? 초인종을 눌러야 열 수 있다고요? 그러면... 엘리즈, 엘리즈 랑글루아요? 남편분 반응이 없어요? 회복 자세로 두세요 'EL'도 'CL'도 없는데 부인, 진정하세요 확인해보죠 맥을 짚으세요 네, 남편분 손목이오 손가락을 손목에 대고 말씀해주세요 맥이 뛰는 게 느껴집니까? - 누구세요? - 랑글루아 씨 댁에 왔어요 - 좀 열어주실래요? - 난 댁들 몰라요 구급대라니까요 - 창밖에 구급차 있어요 - 기다려요 젠장 반응이 없으신 건 알겠고요 입에 손을 대보세요 숨이 있나요? 없어요? 그럼 똑바로 눕혀 심폐소생술 하셔야 합니다 아니요, 간단합니다 하실 수 있어요 구급대입니다, 문 열어주세요 구급대입니다, 문 열어주세요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코를 손가락 사이에 쥐고 입에 숨을 2번 불어 폐에 공기를 채워요 네, 그 뒤 다시 압박하시고, 아셨죠? 네, 지금 바로 하세요 빌어먹을! 다들 자나 봐, 아까 그 분은? 답이 없어 부인? 심정지 상태야 부인 랑글루아 부인? 물러서요 미안해요, 구급차를 이제야 봐서 이건 또 뭐야? 또 비밀번호야? 아예 정신병동이구만! 정신병동이야! 말도 안 돼, 계단에도? 이것 좀 들어봐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젠장 아무도 없어요? - 여보세요? - 부인 엘리베이터 비밀번호요 그이가 아직도 숨을 안 쉬어요 네? 아직도 숨을 안 쉰다고요! 압박 계속하세요, 양손을 가슴에 얹고요 그런데 엘리베이터 비밀번호요! 열어주세요, 구급대예요! 부인? 심폐소생술 하면서 대화가 돼요? 저희가 갇혀서 위로 못 올라가요 난 못 해요! 진정하세요, 괜찮을 겁니다 엘리베이터 비밀번호를 생각해내세요 몰라요, 난 마그네틱 카드를 써서 써두지 않으셨나요? 남편이 전화에 입력해뒀을 텐데 난 남편 전화 비밀번호 몰라요! 그럼 내려와서 저희를 데려가세요 남편을 놔두고요? 잠깐만요 - 키 카드 주세요 - 갖다 드릴게요 해결됐어요, 금방 가겠습니다 가지 고맙습니다 9층입니다 갑시다 - 94호 - 왼쪽이네 랑글루아 부인? 부인? 구급대입니다 - 부인? - 네! 아직도 숨을 안 쉬어요 흉곽 사이로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 괜찮을 겁니다 - 숨을 안 쉰다고요! 내가 잘못해서... - 잘하셨어요 - 저희가 왔으니 이제 알아서 하죠 물 드시고 진정하세요 숨을 안 쉬어요 옮기자고 시작해 진정하세요 - 심전도 연결 - 반응 없음 심폐소생술 실시 남편께서 혹시 술 드셨나요? 아니요 인슐린 말고 다른 약은요? 수면제 드셨어요? - 오늘은 안 먹었어요 - 다행이네요 고맙습니다 삽관 준비됐나? 기도 확보하고 - 준비됐어? - 삽관 시작 아드레날린 1㎎, 계속 넣어 됐어, 계속해 심장 박동은 있네, 제세동기! 계속해, 내가 준비할게 준비됐으니 다들 물러서고 다들 조심해, 쇼크! 반응 없음, 다시! 준비 클리어 쇼크! 반응 없습니다 계속해 다시 자, 아침밥 고맙습니다, 선생님 루이 입 내밀지 마 이런 일은 늘 있고 이번이 마지막도 아닐 테니까 에리오 3호, 들립니까? 에리오 3호, 들립니다 젊은 남성, 혼수상태, 파스퇴르가 보도 146번지 인근이랍니다 어쩔까? - 확인 바랍니다 - 토하고 자는 젊은 애겠죠 이번에는 좀 기운이 나지 않을까요? 에리오 3호, 확인했습니다 자, 가자고 그럼 출동하세요, 파스퇴르 146번지입니다 - 루이 - 네? 보도 비밀번호는 받아뒀나? 가자고 투 헬 위드 코드 이 이야기는 실화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감독 레오폴드 르그랑 번역 김혜진 자막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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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함 저기... 있잖아 내 말 좀 들어줘 첼리 아줌마가 엄마한테 뭐래? 아줌마가 뭐라고 했냐고 말해줘 몰라, 문 열어 추워, 문 열어 열고 싶으면 뭐라고 했는지 생각해 봐 너 나한테 맞을 줄 알아 애들이 나랑 갈 거니까 당연히 적극적이지 안 돼, 당신 애들이 아니야 난 애들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막 대했잖아 안 돼, 내 애야 - 무책임하네 - 아니라고 잡았다 전기 사자의 여름 저기, 움직이는 잎사귀는 눈이야 그 아래 조금 두툼한 건 갈기랑 수염 가운데 긴 줄기는 코 거기에 레온의 타원형 얼굴이 있어 엄마 수영복이 튀어나왔어 누나한테 학교 다시 가자고 말했어? 아니, 니가 말해 봐 너무 멀리 갔어 아줌마가 성서를 읽는 사람은 검은색을 안 좋아한다고 했어 장례식에 부인이 검은 옷을 입어서 못 들어갔대 성서를 읽는 사람이 아니라 레온이야 사람들이 레온을 만지면 감전된다고 했어 아줌마가 레온을 싫어해서 하는 말이야 플라코 손이 마비된 건 레온이랑 말다툼해설 거야 이런, 침대 밑에 숨어 돌아 봐 파티토가 일찍 와서 결혼 준비를 도와준대 문을 열어 두라고 했어 출발 전에 잠 좀 자러 갈게 이 자세는 손이 부어, 봐 고장났어 줄을 잘 움직여 봐 엄마는 왜 누가 올까 봐 걱정해? 첼리 아줌마를 무서워 하니까 전원이 이상한 가봐, 가서 뽑아 거기 마른 수건 써 무슨 일 생기면 데려가지도 못 해 레온 만날 때 입이랑 손톱을 까맣게 칠할까? 창가에 가서 레온이 오는지 봐 아기가 아래서 나온 다음에 어떻게 돼? 어떻게 원래대로 돌아가? 시간이 지나면 치료 돼 내가 알론소를 낳을 때는 우리 동네 사는 클라우디아가 만든 크림을 발랐어 알로에 베라하고 코코넛 오일로 만들었대 네 동생 머리 저렇게 할 때 봤어? 응, 자기가 과산화수소 발라서 머리가 상했어 아줌마 어두운 색 머리가 염색해서 밝아지는 걸 봤대 머리에 얼마나 바르고 있었대? 아줌마가 다리 제모하는 동안 계속 데오도란트도 썼어? 응 알론소, 너도 썼어? 아니 우리 딸이 환상을 봤어요 밖에 있는 나무에서 당신 얼굴을 봤대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다 정상이에요 이제 소녀에서 여성이 되기 시작한 거예요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에요 너의 무한한 사랑을 나에게 보내 거라 너의 무한한 사랑을 나에게 보내 거라 너의 힘을 나에게 전하라 영원한 지혜의 세례를 함께 받으리 나라는 강으로, 사랑의 강으로 들어가 사랑의 강처럼 나에게 빠져라 너의 힘과 사랑을 내게 전하라 나와 헤어지지 않으며 네 힘과 사랑을 내게 전하라 드라이가 왜 안 되는지 아는 사람? 몰라 레온 아이 낳기 싫어 남자들이 염색하면 안 좋아 보여요? 모르겠어요, 파티토 엘레나, 알론소가 밖에 있어요 알아요 어제 레온과 다니를 보더니 산티아고에 가고 싶대요 그 사람은 '그 일'에 동의 안 했죠? 말은 안 했지만 그가 신과 연결돼 있는 거 같아요 한두 달 정도 식을 미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왜죠? 레온이 원치 않을 거예요, 내일이잖아요 그렇겠죠, 실밥 풀린 것 좀 보세요 내가 차에서 다 말해서 아줌마를 찾아갈 거래 뭐라고 했는데? 산티아고 가자마자 경찰이랑 올 거랬어 그래 엄마, 나 유치원 때 분홍색, 하얀색 나무 본 기억나 새끼 고양이 모습을 보고 정신 팔렸잖아 요나가 날 학교에서 엄마한테 데려다 줬는데 기억나? 웃으면서 나한테 레온이 기다린다고 말했잖아 레온이랑 손님들 오니까 얼른 문 열라고 해 알론시오 카를로, 잘 지내니? 프란치스카 어서 와요 어서 오세요, 고마워요 후안 이리 와, 이리 와 여러분, 잠시 나와주시겠어요? 유다 가문 레온의 7번째 아내입니다 페냐롤렌 농장에 우리도 같이 갈 줄 알았어요 알론소의 바지를 싸게 살 수 있었는데 늦었네요 그 바지가 안에 이음새가 없어서 피부에 좋은데 준비가 다 된 후에 오는 게 좋겠어요 그 전에 오면 곤란할 수 있으니까 파티토가 필요한 모든 걸 챙겨줄 거예요 감독 디에고 세스페데스 자막 제작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부문 씨네큐브상.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모양의 몽고반점을 엉덩이에 가지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의 반점을 지워야 자신의 반점이 없어진다고 믿고 있어 아버지의 반점을 때수건으로 민다. 하지만 아들은 쉽사리 아버지의 흔적을 지울 수 없다.

더 이상 돈을 걸 수 없습니다 여보세요 여기는 럭키데이 카지노인데요 부활절 기념 추첨행사에 당첨되셨습니다 뭐라고요? 백 유로 상당의 룰렛 칩에 당첨되셨어요 지금은 통화가 곤란해요 크라우제 씨, 선생님이 당첨되셨어요 전화 잘못 거셨어요 당첨된 티켓에 있는 번호로 연락 드린 건데요 - 착오가 있었겠죠 - 0-1... - 뭐요? - 고객님 번호요 0-1-7-5... - 나는... - 3-5... - 이만 끊을게요 - 6-3... - 이봐요 - 3-9번 아닌가요? 맞기는 한데... - 크라우제 씨 - 브뤽이오 - 네? - 보도 브뤽이에요, 끊겠소 브뤽 씨 번호가 당첨된 티켓에 써 있습니다 그러니 당첨자가 맞으세요 저희 쪽에 직접 오셔서... 난 티켓 산 적 없어요 그치만 당첨자가 맞으시다니까요 다시 뽑으면 안 되나요? 안 돼요, 브뤽 씨 정식으로 거절하셔야 합니다 알았어요, 정식으로 거절하죠 알겠습니다, 이제 서명만 하시면 됩니다 - 서명은 왜요? - 정식 절차죠 내 티켓이 아니라니까요 그건 알겠는데 내부 규정이 있어서... 그러니 방문 약속을 잡으시죠 - 오늘 오후 어떠세요 - 시간 없어요 - 다음 화요일은요? - 그땐 여기 없소 - 이번 금요일은요? - 그때도 없어요 - 언제 돌아오시죠? - 안 옵니다 저희 직원이 가서 서명을 받아 와도 되는데요 - 지금 댁이신가요? - 아뇨 - 직장이세요? - 아니에요 - 그럼 어디시죠? - 옥상 위요 알겠습니다, 거기로 직원을 보내죠 그만 좀 해요, 됐으니까 이만 끊읍시다 그냥 주소만 알려주시면 되는데요 맙소사, 당신네 카지노엔 간 적도 없어 서명 같은 거 안 해, 난 이제 자살할 거라고 지금 뭐하시는 거죠 미안합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소리 지를 뜻은 없었어요 - 당신 대체 뭐죠 - 정말 미안해요 - 대강 끊으면 되잖아요 - 그러려 했어요 나는 정중하게 약속을 잡으려고 한 건데 내가 뭘 어쨌다고 기분 나쁘게 그딴 식으로 대응을 하죠? 알았어요, 미안해요 - 가스불 켜 놨다고 하면 되잖아요 - 안 켰어요 - 잘 안 들린다고 하든지요 - 잘 들려요 - 애가 운다고 하든가 - 애 없어요 - 지금 옥상이에요, 그만 끊죠 - 잠깐요 옥상이라니 무슨 뜻이에요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바람 소리 같은데요 맞아요, 바람 소리가 들렸어요 바람 안 부는데요 옥상 위는 늘 바람이 불죠 다들 엎드려 바닥에 납작 엎드려 다들 말 들어 금고 어디야 앞장서 머리 숙이고 손 들어 거기 뭐야 전화 내려놔 안, 안... - 안 돼요 - 내려 놓으라고 안 돼요, 끊을 수 없어요 무슨 개소리야 자살하려고 옥상에 올라가 있거든요 헛소리 말고 끊어 끊으면 뛰어내릴 거라고요 자살하겠다는 사람이에요 - 여보세요 - 여보세요 이봐 쪼다 양반, 자살을 하겠다고? 그렇소 수작 부리고 있네 그런 거 아니오 이유가 뭐지 더 이상 못 견디겠어요 뭐래요? 입 닥치고 있어 자, 현금을... 브뤽 씨 보도, 듣고 있어요? - 그만 끊을게요 - 아니, 끊지 마요 경찰에 신고해야죠 아뇨, 나랑 얘기나 해요 정신 차려요, 누구간 신고를 해야죠 그럼 안 뛰어내린다고 약속해요 나만 여기 내버려둘 거예요? 아니, 당신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매일 여기서 수많은 사람을 상대해요 당신과 달리 이기적인 사람들이죠 - 관심종자들이요 - 경찰, 여기 좀 봐요 당신은 떠버리도 아니고 좋은 사람인데 다들 당신 말을 무시하죠 하지만 나는 안 그래요 총 맞기 싫으면 전화 내려놔 쏘기 전에 어서 끊으라고 안 돼, 어떤 남자가... 자살해요 맞아, 옥상 위에 있대 젠장, 젠장 거짓말 마 직접 들려줄게 소리 키워 봐 당신 인질범이오? - 닥쳐, 이 새끼야 - 그만해, 옥상이라잖아 야, 등신처럼 왜 그래 짭새들 오면 우린 끝장이야 진정해요, 신고 안 했으니까 닥쳐, 죽여버릴 거야 닥치고 빨리 끊어, 이 멍청한 년아 알았어, 내가 끊을게 됐지? 이제 괜찮아 거기, 일어나 네가 가서 금고 열어 빨리빨리 움직여 비켜 이리 와 보도 무슨 일이에요? 듣고 있어요? 보도, 작게 말해야 해요 - 당신 괜찮아요? - 네 다들 움직이지 마 괜찮아요, 당신은요? 모르겠어요 옥상에 있는 거, 아는 사람 있어요? 모르겠어요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어요? - 자살할 거라고 - 했어요 누구한테요? 회사 동료요 그랬더니 뭐래요? 아무 말 없었어요 - 전혀요? - 농담인 줄 알았겠죠 다시 통화하게 돼서 기뻐요 이제 옥상에서 내려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만 집으로 돌아가요 가서 우선 차 한 잔 마셔요 다 잊고 한숨 자고 일어나도 좋고요 그런 다음에 뭔가 맛있는 음식을 시키세요 친구를 집에 초대해도 좋겠죠 그러면 세상이 훨씬 살 만할걸요 대체 무슨 개소리야 어느 순간 일도 잘 풀릴 거고요 원래 그런 법이에요 영원히 슬픈 사람은 없거든요 그러면 어쩔 건데 영원히 슬프면? 자살하고 싶다잖아, 그것도 못 알아들어? - 저 여자 말 듣지 마 - 무슨 짓이오 전화 이리 줘요, 부탁이에요 괜찮은 거요? 여보세요? - 이름이 뭐지? - 여자분은요 - 이름이 뭐냐고 - 여자분 괜찮아요? 젠장, 괜찮다고 해 난 괜찮아요, 전화 좀 줘요 - 이제 이름 말해 봐 - 보도요, 해치지 마요 보도, 나 등신 아니야, 뭔 말인지 알지? 댁이 좆나 존경스러워, 형씨 옥상 위에서 해내잖아, 대단해 - 진심이야 - 고맙소 비켜 그 심정 알아, 어찌 할지 모르겠지... 쳐다보지 마 나는 제대로 해낸 일이 없어 이불 밖으로 나오기도 싫었지 쳐다보지 말라니까 어느 순간 나아졌고 이겨냈잖아요 그래, 맞아 쳐다보지 말라고 했잖아 진짜 사고 한번 쳐봐? -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 뭐? 봐요, 강도 짓도 성공이잖아요 - 당신은 해낼 거예요 - 닥쳐 나도 그렇고 다들 겁을 먹었잖아요 - 그게 뭐 중요해 - 잘하고 있어요 잘할 필요가 뭐 있어 그냥 개판 치면 안 돼? 잠만 처 자면 안 되냐고 내 꼴을 봐, 빌어먹을 카지노에 와 있잖아 쳐다보지 마, 아줌마 형씨 그거 알아? 당신이 맞아 우리 같이 가는 거야 - 댁은 거기서 난 여기서 - 안 돼 주둥이 닥쳐 - 이러지 마요 - 열을 세겠어 내 말 들어요 됐어, 어서 가자 지금 뭐하는 거야 진짜 옥상 위인 거 맞지? 무슨 짓이야, 총 내려 옥상 맞아요 뭐하는 거야, 가자니까 돈 챙겼으니까 그 총 좀 내려놔 집에 가자, 부탁이야 넌 아무것도 몰라 - 제발 - 같이 열을 세는 거야 - 돈 챙겼다고 - 뛸 준비 됐지? 뭘 봐 이 새끼들아, 무슨 구경 났어? - 열 - 그만둬 아홉 - 소용없어 - 뭐가 - 내가 더 빠를 거야 - 그건 집에 가서 따지자 - 보도 씨는 놔둬요 - 닥쳐 그 총 쏘면 이 여자 죽일 거야 - 여자는 괜찮소? - 괜찮아, 보도 다들 무사해 - 전부 죽일 거야 - 보도는 죽고 싶지 않아요 - 싹 다 죽일 거라고 - 여섯 보도, 안 돼요 보도 다섯 넷 - 요아힘, 제발... - 안 돼 - 셋 - 안 돼 둘 감독 조피 린넨바움 번역 이선화 자막 제작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부문 심사위원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이수진은 룸메이트인 이미경의 죽음을 목격하고 형사에게 진술한다.

더 컬쳐 여기야? - 응 멋지지? -응 단장이 엄격해? 타협을 모르는 사람이지 내가 널 추천했으니까 날 봐서라도 밉보이지 마 급하게 연락했는데 와줘서 고마워요 뭘요 노르웨이 사람인가요? - 네, 내 동생이죠 가서 단원들과 인사해요 그럼 이따 파티에서 보는 거죠? 네, 그쪽은 여기 직원이잖아요 평소엔 좌석 안내원이지만 오늘은 파티에서 연주해요 그래요? 못 들었어요? - 뭐 괜찮겠죠 기대지 마세요 - 네 시리라고 해요 반가워요 -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내 자리가 안쪽에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실례지만 여긴 내 자리인데요 네? - 내 자리라고요, 108번 보세요, 108번 실례지만 자리 좀... 뭔가 착오가 있나 보네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좀 비켜줄 수 있을까요? 동생이 연주하고 있거든요 내가 앉았으니까 다른 자리를 찾아 보시죠 그냥 비켜주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 내 생각엔... 죄송해요 당신이 비켜야죠, 여긴 내 자리예요 시끄럽게 하고 싶진 않지만... - 다른 데 앉아요 - 내가 왜요? 미안하지만 여긴 내... - 아야! - 다른 자리에 앉아요 빌어먹을! 왜 폭력을 씁니까? 날 쳤잖아요 다른 데 가서 앉아요 - 지금 자리를 찾고 있어요 - 공연 좀 봅시다! 앉아요! 당신이 먼저 날 때렸잖아요 저 사람 자리래요 연주 좋았어요,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카타리네! - 이게 누구야? - 멋진 공연이었어 환상적이었어, 축하해 참, 이쪽은 시리야 - 막판에 합류했지 - 그렇군요 여긴 고센베리 음악당 감독 외란이에요 내 연주자를 훔치러 왔겠지 그건 아니지만 연주 훌륭했어요 축하해, 정말 잘했어 - 내 오빠예요 - 아르비드라고 합니다 - 여기 살아요? - 아뇨, 오슬로요 공연 때문에 온 거예요 - 내가 추천했죠 - 운전해서 여기까지? 대단하네, 훌륭한 연주자를 알게 돼 기뻐요 혹시 아스피린 있어? - 지금 없는데 - 저한테 있어요 그래요? 좀 얻을 수 있을까요? - 여기요 - 고마워요 지독한 감기에 걸렸거든요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감기를 막을 수가 없어 사실 감기랑 추위는 관계가 없어요 당연히 있죠, 추우니까 감기에 걸리는 건데 잘못 알고 있는 거예요 감기는 추위랑 상관없어요, 바이러스거든요 날씨가 추우면 면역계가 약해져요 - 그렇겠네요 - 몸이 취약하니까요 하지만 내가 읽은 기사에 따르면 겨울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지내다 보니... 집사람이 감염내과 과장이라 내가 잘 알아요 어쨌든 저한테 연락하실 일 있으면 - 단장님한테 물어보세요 - 맞아 그래요, 우리 공연에 꼭 부를게요 고맙습니다 - 사람 괜찮아 보이네 - 외란 감독? 응, 좋아 공연할 때 내 자리에 앉았더라고 몸싸움이 좀 있었어 그래? 너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그래서... 다쳤어? 난 괜찮아, 근데 저 사람이 보기와는 달리 좀... - 연주 멋지던데요 - 고맙습니다 페테르를 한번 만나보세요, 지금 가볼래요? - 나도 갈까? - 아냐, 혼자 갈게 여기가 좋겠네요 계단에 서서 찍죠 - 다른 공연이 있어요 - 그렇군요 - 옆에 설게요 - 좋죠 행복한 표정 부탁해요! 시리, 충전기 좀 빌려줄래? 지금 없어 - 가방에 없어? - 없어 지금 사진 찍고 있거든요 - 아, 미안해요 - 좀 비켜줄래요? 이렇게요? 맨 뒤로 가면 어때요? 아뇨, 난 동생 옆에 설게요 오케스트라 단원들끼리 찍는 겁니다 - 카탈리나하고요 - 괜찮아 당신도 단원은 아니잖아요 웃어요 좋아요 한 장 더요 좀 가라고! 왜 그렇게 화를 내세요? - 엄청 공격적이시네 - 그게 아니라... - 오빠, 제발 - 진정해요 - 어딜 끼어들어 - 이따 연주할 겁니다 오케스트라 단원 사진이라고! - 좀 빠져요! - 사진이나 찍죠 - 흥분할 거 없어요 - 오빠, 그만해 웃어요 실례할게 외란... - 오빠! - 사진 찍어요 - 무슨 짓이야? - 모두 카메라 보세요 됐어요, 고마워요 그만 가주는 게 좋겠어요 - 지금요? - 네 - 그 사람이 가래요? - 그냥 가주세요 그 사람과 저 사이에 마찰이 생겨서 불편하신 거 이해합니다 내가 얘기해 볼게요 사과도 하고요 - 그렇게 할게요 - 좋아요 둘이 얘기해서 해결 봐요 이봐요 우리 첫만남이 좀 불편했죠 당신 자리를 잘못 안내한 사람 잘못이죠 그럼 이게 다른 사람 잘못이란 얘긴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얘기죠 상황이 꼬여버린 것 뿐입니다 내가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나보고 가라니요? 그냥 조용히 있다가... 소란 피우지 말고 그냥 가게 카타리나가 연주하라고 했다고요 사실 생각해 보면 별일도 아니잖아요 카타리나가 연주하라고 했다고? 네 연주하고 싶으면 동생을 보내게 무슨 뜻이죠? 나한테 관심이 있는지 자꾸 달라붙더라고 불편하니까 가줬으면 좋겠어 알겠나? 그러니까... 동생이 가면... 자네는 연주할 수 있어 좋아요 동생이 가야 한다면 가야죠 대신 난 연주하고요 진심인가? - 동생을 배신해? - 아녜요 제정신이야? 자넨 수치심도 없어? 정말이지 어이가 없군 그래 뒷풀이 파티에서 피아노 좀 치겠다고 동생을 버려? 돌았구만 당신이 제안했잖아요 그만 가, 연주는 꿈도 꾸지 말고 가라고 - 별일 없어? - 응 - 카타리나 어딨는지 알아? - 몰라, 왜? 그냥... 이제 연주 시작할 건데 어딨나 해서 이봐요! 문 좀 열어줘요! 빌어먹을! 이봐요! 이봐요! 지붕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얼어 죽기 전에 가서 도와줘야겠어요 - 무슨 일이야? - 몰라 갑자기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 - 어디 가? - 도와주러 가야지 이건 말도 안 돼 어처구니가 없어 괜찮으세요? 건드리지 마! 당신이랑 오빠 모두 지옥에나 떨어져 꺼지라고 다시는 꼴도 보기 싫어 당신도, 당신 오빠도! 뭘 꾸물거려? 당장 꺼져 오빠 돌았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헛소리 집어치워 기막혀! 난... 난 그냥... - 난... - 오빠! 난 아무짓도 안 했어 아무짓도 안 했다고? 진심이야? 난... 그 사람을 지붕에 가뒀잖아! 기억이 안 나 거짓말 집어치워 오빠가 했잖아 난... 난 그냥... 그 사람이 연주를 못하게 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 내 정신이 아니었어 연주를 하고 싶어서... 내 오빠잖아 - 알아, 미안해 - 어떻게 그런 짓을 해? 미안해, 시리 내가 정말 바보같이 굴었어 내가 정말 바보였어 미안해, 시리 나 응급실에 가야 해 나가면 택시를 잡을 수 있을 거야 감독 에른스트 데 게르 번역 이보경 자막제작 21세기자막단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부문 선정작, 아시프 사전제작지원작. 두 사람이 긴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 있다. 이내 둘 중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향해 공을 던진다. 일방적인 공 던지기는 점차 서로간의 공 던지기로 발전하게 되는데...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부문 선정작. 29세의 서울 소재 대학생, 백설은 최근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갑자기 대구에서 엄마, 해숙이 백설을 찾아와서는 느닷없이 자기 인생을 찾으러 혼자 세계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선언한다.

짧은 시간에 넌 많은 걸 이뤘어 앞으로도 배울 게 많아요 그래 아직 젊으니까 물리학을 전공했는데 왜 진로를 바꿨지? 왜 교사가 되려는 거야? 누구나 인생의 기회는 공평해야 하잖해요 새롭게 시작할 기회도요 2학년 -안녕, 여러분 - 안녕하세요 난 샤를로테 선생님이야 아직 이름을 못 외워서 메모를 컨닝 좀 할게 그럼 우리도 컨닝해도 되겠네요 알았다, 그럼 직접 물어볼게 이름이 뭐지? 안톤이요 안톤, 만나서 반갑다 앞으로 우리 재밌게 잘 지내보자 오늘 만나서 반가워, 파티마 헨릭, 아까 그리스 얘기 고마웠다 고마웠다, 안톤 에스터, 고마웠다 교실에서는 조용히 해야지 조용히 해야 한다고? 넌 최악의 선생이 됐을 거야 말썽꾸러기 애들은 생각도 하기 싫어 그렇지 않아 왜 그렇게 부정적이냐? 골칫거리들이야 그러지 마, 배우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데 다들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집중하고 호기심도 많아 아, 손 시려 장갑 껴 우리 민족 최고, 백인 최고! 뭐지? 우리 민족 최고, 백인 최고! 저쪽으로 가자 샤를로테 잠깐만 어서 와 잠깐만 우리 민족 최고, 백인 최고! 비켜! 비키라고! 이 더러운 검둥이야, 비켜! 승리 만세! 샤를로테, 이리 와 어서! 우리 민족 최고, 백인 최고! 언제 퇴원하죠? 의사 선생님이 곧 알려주실 거예요 기사에서 봤어요 그렇겠죠 CCTV 사진인데 이 중에 용의자가 있나 보세요 없어요 흉터나 문신, 피어싱 같은 건 없었어요? 기억이 안 나요 알겠습니다 - 안녕 - 안녕하세요 선생님, 다쳤어요? 살짝 다쳤을 뿐이란다 가계도를 만드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선생님이랑 같이 계속해 볼까? 네 어머니가 연극을 하셨네? 네 넌 연극 좋아하니? 네 그럼 한번 해 봐 재밌다고 생각하면 해 봐야지 네 멋지구나 안톤 네 어디 보자 할아버지가 공장에서 일하셨구나 무슨 일을 하셨는지 아니? 아뇨 그래 할머니는 재봉사였구나, 멋지다 선생님! 응? 선생님 깁스에 글 써도 돼요? 그럼 물론이지 별이 멋지구나 멋지다 벌써 2시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좋지? 다들 수고했다 안톤 안톤 안톤, 잠깐 기다려 할 얘기가 있단다 집에 가야 해요 잠깐 앉아 봐 내가 뭐 잘못했어요? 그런 거 없어 근데 왜 남으라고 해요? 얘기 좀 하고 싶어서 그래 네가 늦게 오면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네 왜 그런 거 같아? 날 사랑하니까요 맞아 부모들은 자식이 어딨는지 모르면 걱정이 되거든 심지어 무섭기도 해 너도 무서울 때가 있니? 난 어둠이 무서워요 혼자 있는 것도 싫고요 하지만 넌 친구들이 있지? 괴물도 무서워요 하지만 괴물은 존재하지 않지 알아요 선생님이 보여줄 게 있어 네 스카치 테이프 어딨는지 아니? 저기 있어요 이 풍선을 보렴 축 늘어져 슬퍼 보이지? 죽은 거 같아요 그럼 풍선에 대해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풍선을 크게 불어보자 봐! 풍선이 근사해졌지? 멋진 빨간 풍선이야 이걸 사랑이라고 치자 넌 사랑해본 적 있니? 사랑은 멋진 거란다 키스하고 그런 거죠 그래, 하지만 남에게 좋은 말을 하는 것도 사랑이란다 다른 걸 보여줄게 이 핀을 보렴 아야, 뾰족해요 핀에 찔리면 다칠 수도 있지 피가 날 수도 있어요 그럼 아프겠지? 이 핀을 미움과 분노라고 치자 너도 화날 때 있지? 엄마가 게임기 못하게 할 때요 그래 근데 좀 지나면 괜찮지? 화가 가라앉잖아 스카치 테이프는 좋은 거야 물건을 고정하고 보호해 주지 아빠가 종이를 붙여서 갑옷을 만들어줬어요 맘에 들었어? 잘 만드셨어? 네 이 테이프를 진실이라고 생각하자 테이프는 진실된 것이고... 테이프는 사랑을 보호하고 싶어 하지만 이 핀은 말야 미움이고 사랑을 파괴하고 싶어하지 두려울 때는 화가 나기도 하잖아 왜 안 터지죠? 진실이 사랑을 보호해 주거든 진실과 사랑이 미움을 이긴단다 멋지다 그렇지? 집까지 태워줄까? 그래, 가자 저게 우리 집이에요 여기? 네 고맙습니다 고맙긴 내일 보자 안녕히 가세요 안녕 감독 지미 올슨 번역 이보경 자막제작 21세기자막단